요즘은 소리없이 조용한 시간이 윤경이 사고치는 시간이다.
탐구심이 많은지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속속들이 체크하고 다닌다. 이제 잘 기어다녀서 안심하고 내려놓고 내 일을 보는 동안 녀석은 항상 하루에 세 네가지씩 나를 놀라게 한다. 그런데 오늘 단 10초동안 눈을 뗏을 뿐인데 그 사이에 윤경이는 역사적인 혼자 앉기를 성공했다. 정말 10초동안 인데….
스스로 일어나 앉은 과정을 놓친게 한스럽다. 옆으로 구른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혼자 앉다니…
물론 윤경이 보다 더 빨리 혼자 앉는 아이도 있겠지만 내겐 상관없다. 정말 아기의 하루하루가 경이롭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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걱정이 생겼다. 모유로만 키우고 싶은게 엄마맘인데, 얼마전부터 모자라다. 물론 8개월이 넘었지만 그래도 너무 속상하다. 주위에서 그정도면 훌륭하다고 하지만 윤경이에게 더 좋은 것만 주고 싶은데…미안하다. 윤경아!!! 엄마젖이 아니어도 우유 잘 먹어야해…
(2004.04.07) 혼자서 앉더라tomong2019-02-05T17:48:08+09:00